교동도는 강화도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대룡시장은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난 온 피난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고향에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이곳에 정착해 장사를 시작하게 되면서 형성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실향민들은 대룡시장을 자신들의 고향에 있던 연백시장의 모습으로 재현함으로써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랬고 그들 기억 속의 연백시장은 여전히 한국전쟁 이전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채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게 됩니다.
오늘날 대룡시장이 예전의 감성과 향수 어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전후 50년간 교동도 경제중심지로서의 역할을 해오던 대룡시장은 실향민 1세대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한때 쇠퇴를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2014년 7월 강화도와 교동도를 잇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레트로 감성을 지닌 추억의 장소로 각광받으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네요.
교동도는 서해 최북단의 섬답게 기본적으로 민간인 출입 통제선 내부 지역이지만 교동대교가 개통된 이후 통행 제한 시간도 많이 완화되어 현재 외래인은 오전 4시부터 자정까지 출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만 통행이 가능했다고 하니 상당히 많이 완화되긴 했네요.
또한 신분증을 지참하고 자동차로 군검문소를 통과해야만 출입이 가능했던 이전과는 달리 현재는 자전거를 이용한 입, 출도도 가능해졌다고 하네요.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대룡시장 곳곳에는 연백 지역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건 연백 지역의 강아지떡이라는 것인데 인절미에 팥을 넣어 갓 태어난 강아지 모양으로 빚어서 만든다고 합니다. 사실 강아지를 닮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지만 그리 달지 않으면서도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워 시식 후 몇 개 구매해 봤습니다.
사진상에 보이는 연안정육식당의 연안이라는 지명 역시 연백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연백이라는 지역은 1914년 황해도의 연안군과 배천군이라는 지역이 통합되며 만들어진 지역으로 연백이라는 이름은 두 군의 앞글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전쟁 이전 대부분 지역이 우리 영토였던 연백군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북한에 점령된 후 1952년 12월에 다시 연안군과 배천군으로 분리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기점으로 현재는 연백군 전역이 북한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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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수제 한과 및 약과 등을 판매하는 강화교동한과 아리곳간이라는 곳입니다. 시식을 해보고 생각보다 맛이 괜찮아 유과와 오란다를 한 봉지씩 구매했습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대룡시장 내에 두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네요.
대룡시장 골목 안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도 떡집이 하나 있네요. 머르메농장 연백떡집이란 곳으로 교동산 재료들로 만든 쑥개떡, 콩떡, 연백떡, 쑥버무리란 이름의 떡들이 판매되고 있네요. 연백에는 강아지떡 외에 연백떡이란 것도 있나 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안례찰떡이란 가게는 딸기 등의 과일을 이용한 빙수나 찰떡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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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호떡이라는 곳에서 오랜만에 호떡도 하나 사 먹어 봤습니다. 저는 기본형에 가까운 녹차씨앗 호떡을 골랐는데 이곳 역시 무료 시식을 제공하고 있네요.
수제 조청을 판매하는 가게도 보이네요. 이전까지는 조청이란 걸 쉽게 접해보지 못했는데 대룡시장에는 조청을 판매하는 곳들이 여럿 있어 덕분에 여러 종류의 조청들도 시식해 봤습니다.
제비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는 좁은 골목길도 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대룡시장은 제비가 찾는 청정지역이라고 하네요.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서 오시겨란 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처음에는 그저 황해도 사투리겠거니 했다가 나중에 궁금해서 알아보니 어서 오시겨는 어서 오세요의 강화 사투리라고 하네요. 강화도도 사투리가 따로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엔 이 길을 따라 대룡시장 밖으로 한번 나와 봤습니다.
이 지역도 대룡시장에 포함된 건지 아닌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룡시장이라고 써져 있는 여러 개의 출구 중 하나를 막 빠져나온 상황이긴 합니다. 민박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이 보이네요.
요즘은 쉽게 보기 힘든 달고나 체험장도 눈에 띕니다.
궁전다방이라는 옛날 느낌의 다방 바로 옆으로 무인카페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이곳에서도 무인카페를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우물에서 물을 뜨려는 아이와 냇가에서 빨래하는 여인들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보입니다. 문득 이곳이 과거에 진짜 우물터였기 때문에 이런 조형물을 만들게 된 것인지 아니면 위치와 무관하게 그냥 만든 것인지에 관한 궁금증이 생기네요.
시장 입구 쪽에 있는 강만장이란 식당입니다. 대룡시장에도 이런저런 식당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대룡시장에 있는 식당 중 한 곳에서 한번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곳은 감자칩이나 고구마칩, 음료 등을 판매하는 송화칩스란 곳인데 특이하게도 감자나 고구마칩을 페인트 통에 담아서 판매한다고 합니다. 페인트 통이 색상별로 놓여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아마 저 통에 담겨져 판매가 되나 봅니다.
앞에 보이는 참기름병처럼 생긴 병들은 음료병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선 음료도 참기름병이나 우유병에 담아서 판매한다고 하네요.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네요. 우연히 들렀다가 많은 걸 보고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요즘 유행하는 복고풍 감성을 접목시킨 시장 중 하나려니 생각했다가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선 재미있게 구경하는 와중에도 한편으론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유행하는 레트로 트렌드에 맞춰 보다 더 복고적인 연출과 손질이 어느 정도 더해지긴 했겠지만 실향민들에 의해 탄생한 대룡시장은 태생적으로 복고적 색채를 띌 수밖에 없는 곳이 아닌가란 생각이 드네요.
이는 대룡시장만이 지닌 차별화된 장점이란 생각도 드는데 교동도에는 대룡시장 외에도 화개정원이나 연산군 유배지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다고 하니 시간 나실 때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대룡시장 방문 시 주차장은 대룡시장 바로 맞은편에 있으며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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