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 볼 만한 곳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평소 동식물이나 생태계 관련 정보에 조금 관심이 있는 편이어서 우연히 인천 쪽에 국립생물자원관이란 곳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한 번 시간을 내서 가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국립생물자원관에 대해 설명해 드리자면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의 생물 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2007년 10월에 개관한 환경부 소속의 국립 기관으로 1000만 점 이상의 생물 표본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수장시설을 비롯하여 연구시설, 전시관 및 교육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국립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을 관리하는 총괄 기관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과 생물자원의 조사 발굴, 유용성 및 생물자원의 활용 연구 그리고 생물 관련 각종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위치해 있는 곳의 부지는 그 규모가 상당히 큰 편으로 곳곳에 조성된 녹지 및 연구동들이 많이 눈에 띄었는데 이 부지엔 국립생물자원관 외에도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 국가환경 시료은행, 국립환경연구원 화학물질 안전관리센터 및 자원순환 정보시스템 등의 환경부 산하 기관들이 여럿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국립생물자원관 입구 로비 쪽을 2층에서 찍어 본모습입니다. 전시관의 테마는 한반도 생물의 다양성 및 생물자원의 활용과 보전으로 1층은 제1전시실, 체험학습실, 곶자왈생태관, 기획전시실, 전시시청각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2층은 한반도의 주요 생태계 생물들을 보여주는 제2전시실로 구성되어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곶자왈생태관이라는 곳으로 제주도의 곶자왈 지역을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곶자왈이란 제주의 용암지대에 만들어진 숲으로  제주도의 동서부 및 북부의 해발 300~400미터에서 넓게 분포하며 남과 북쪽의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공존하기 때문에 식물의 보고로 불린다고 합니다. 

 

 

곶자왈생태관의 1층 입구로 들어가서 내부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2층으로 나오게 되어 있어 우선 2층에 있는 제2전시실부터 먼저 들어가 봤습니다. 제2전시실은 한반도의 주요 생태계 생물들을 전시해 둔 곳으로 실제 생물들의 박제 표본 및 디오라마로 실감 나게 제작되어 있어 상당한 몰입감과 함께 한반도의 서식 생물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동물 및 하천의 어류, 그리고 그 어류들을 먹이로 삼는 조류 등 한반도에 서식하고 있거나 철 따라 한반도를 찾는 모든 동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별도로 설치돼 있는 터치 스크린 화면을 통해 해당 동물들의 정보도 직접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수달과 너구리입니다. 사진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너구리 표본의 정보를 바로 열람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정말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네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엔 제1전시실로 이동해 보겠습니다. 이곳은 생물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우리나라 자생생물 1300여 점의 실물 표본과 300여 종에 달하는 자생생물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수장고, 그리고 그 외에 생물의 체계적 분류, 생물자원의 다양한 활용과 연구 및 생물자원의 관리 등의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곤충, 절지동물, 연체동물 및 어패류 그리고 조류 등 다양한 생물 표본과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거북이, 뱀 등의 파충류 및 포유류들 표본입니다. 호랑이, 반달곰, 삵, 너구리, 멧돼지 등의 모습도 보입니다.

 

 

전시되어 있는 모든 생물 표본들은 우리가 흔히 박제라고 알고 있는 생물 표본 제작 과정을 거쳐서 보존된다고 하는데 생물 표본 제작 역시 생물자원 관리의 일환으로써 상당히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생물 표본 제작 과정은 멀티미디어 영상으로도 자세한 정보가 제공됩니다. 

 

 

마지막으로 동물의 뼈들을 전시해 둔 전시실로 갔습니다. 이곳이 아마도 기획전시실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기획전시실이라는 이름으로 유추해 보면 아마도 관람객들의 니즈나 트렌드에 따라 전시 콘텐츠가 바뀌는 가변형 전시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자세한 건 확인을 못해본 상태고 제가 방문했을 땐 으스스 뼈 박물관이라는 동물들의 뼈에 관한 주제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각 동물별 뼈의 진화와 구조 및 역할 등에 대한 정보와 각 동물들에 대한 골격 표본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읽어본 여러 국립생물자원관과 관련된 다른 글들에는 아이들과 같이 가기 좋다는 제목의 소개가 많아 혹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박물관이라 실망스럽진 않을까란 의구심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방문해 보고 느낀 점은 결코 아이들 수준의 박물관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따로 준비되어 있고 동물 표본들을 구경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주변에 보였지만 그 내용면에서 볼 땐 자료의 양도 방대하고 내용도 나름 수준과 깊이가 있어 본격적으로 관람한다면 성인에게도 상당한 집중력과 시간을 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혼자 방문해 표본 관람 및 자료 열람에만 거의 서너 시간을 할애했음에도 전부 제대로 봤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니까요. 다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콘텐츠와 시설이 구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했고 운영 관련 문제인지 구내 편의 시설들도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듯해 그 부분은 조금 아쉽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잘 운영이 되어야 오래도록 유지가 될 텐데 말이죠.

동식물 및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겐 상당히 괜찮은 콘텐츠의 박물관이라고 생각되며 특히 무료 주차 및 무료입장의 혜택과 조금은 한적한 듯한 관람 공간도 여유 있게 관람을 즐기기엔 꽤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인천 서구 환경로 42 국립생물자원관
입장료 및 주차 무료
10인 이상 단체관람 인터넷 예약제 운영
예약 문의) 032-590-70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당일, 기타 관장이 별도로 정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