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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및 주식

경제상식 선물 (Futures)이란 무엇인가?

선물이란 무엇인가?

 

단어 뜻대로만 풀이하자면 선물은 선매매 후 물건 인수의 선매 후물의 거래 방식을 뜻합니다.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행하고 있는 소매 거래들은 대부분 그 자리에서 값을 치르고 바로 물건을 인수하는 방식의 현물 거래를 하죠.  물론 인수시기나 대금결제의 시기를 합의하에 조정하기도 합니다.  또는 외상 거래 내지 신용거래라고 해서 물건을 먼저 인수하고 대금을 후에 지급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겠고요.  하지만 선물 거래는 위의 방식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정 시기 후에 얼마의 가격으로 거래하자는 제의를 구매자와 판매자 양자가 받아들여 계약하에 이루어진 거래라고 볼 수 있는데 왜 이런 방식의 거래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튤립을 예로 들어 한 번 설명해 보겠습니다.

 

튤립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 튤립은 지금 시장에서 한 송이당 10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인기 절정의 상품입니다. 하지만 농부의 예상엔 6개월 후 수확 시점이 되면 튤립의 인기가 시들해져 지금처럼 비싼 값을 받고 팔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너도 나도 튤립 농사에 뛰어들어 물량이 넘쳐나리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6개월 후에도 지금과 같은 가격에 팔 수 있다면 큰 이득을 남길 텐 데라고 농부는 생각해 봅니다.

여기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농부로부터 튤립을 사들여 시장에 판매하는 상인입니다. 이 상인의 생각엔 지금 튤립의 인기가 너무나도 엄청나 6개월 후엔 더더욱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상인은 6개월 후에도 지금과 같은 가격으로 튤립을 사들여 더욱더 큰 이득을 남길 순 없을까라는 고민을 해봅니다.

이렇게 양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농부와 상인 둘은 선물 거래를 시작합니다. 둘은 6개월 후에 송이당 10만 원이란 가격에 거래하기로 서로 약속합니다. 6개월 후에도 지금과 같이 똑같은 가격에 사고팔 수 있다면 큰 이득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 상인과 농부는 서로 속내를 숨긴 채 기뻐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둘의 예측일 뿐 현실은 달라지겠지만요.

 

6개월 후 농부의 예측과는 다르게 튤립은 가격이 폭등해 20만 원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다른 농부들은 모두 큰 이득을 봐 즐거워 하지만 본인은 약속대로 10만 원이란 가격에 수확한 튤립들을 상인에게 넘겨야만 합니다.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 셈이죠. 반면에 상인은 엄청난 이득을 봤습니다. 다른 동료 상인들이 송이당 20만 원에 사 와야 되는 튤립을 본인은 10만 원에 들여올 수 있으니까요.

반면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죠. 6개월 후 정말 농부의 예측대로 튤립의 가격은 폭락해 송이당 5만 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료 농부들이 큰 손해를 보는 동안에도 자신은 이전과 다름없는 가격인 송이당 10만 원에 튤립을 팔기로 상인과 계약을 했으므로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반면에 상인은 큰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남들이 5만 원에 들여오는 걸 자기 혼자 10만 원이란 가격에 들여와서 팔아야 되니까요. 

 

제가 굳이 튤립을 예로 들어 설명한 이유는 17세기에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튤립 파동에서 최초로 선물 거래라는 개념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튤립 파동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최초의 거품경제 현상으로 튤립 한송이의 값이 무려 1억 원이 넘어가며 상인과 귀족들이 튤립으로 이득을 보려 영지까지 담보로 잡혀가며 사재기를 했다 거품이 터져 네덜란드의 경제가 붕괴된 사건이었죠. 이를 튤립 버블이라 하며 근대 최악의 버블 사건으로 손꼽히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근대적 선물시장은 1800년대 초에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역시나 예로 들었던 만큼 농산물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관리하고자 농업 종사자들의 필요에 의해 개발되었고 실제로 많은 농산물이 선물 거래의 주를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1848년 농산물 산업의 중심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시카고 상품 거래소 (Chicago Board of Trade: CBOT)가 설립되었고 여러 발전과 변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는  금융상품의 발달과 더불어 현재는 대부분의 선물거래가 금융상품  위주로 변화되었습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의 모회사는 2007년 설립된 시카고 거래소 그룹 (Chicago Mercantile Exchange group, CME Group)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선물 거래소인  뉴욕 상품 거래소 (New York Mercantile Exchange, NYMEX) 및 위에 언급된 시카고 상품 거래소 (Chicago Board of Trade: CBOT) 등의 회사들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1996년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주가지수를 이용한 코스피 200 선물과 코스피 200 옵션을 상장하며 처음으로 선물거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어떤 거래를 선물 거래라고 하는지 왜 선물 거래가 탄생하게 되었는지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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