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空賣渡)는 빌 공 없을 공이라 하여 말 그대로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며칠 후는 밸런타인데이입니다. 초콜릿이 가장 필요한 때이고 가격도 높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초콜릿을 팔아 돈을 벌어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가 코 앞이니 초콜릿을 구할 수도 없고 만들 줄도 모릅니다. 그래서 초콜릿 장사를 하고 있는 친한 지인한테 부탁합니다. 저도 초콜릿 장사를 해보고 싶은데 초콜릿 10개만 빌려 주세요. 밸런타인데이 지나고 나서 초콜릿 10개로 갚을게요. 지인은 초콜릿 10개를 빌려줬고 전 이제 이 초콜릿 10개를 팔아보려 합니다. 예상대로 밸런타인데이 때는 초콜릿이 인기라 천 원짜리 초콜릿이 2천 원이 되었네요. 전 앉은 자리에서 초콜릿 열개를 개당 2천 원씩에 팔아 2만 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이제 밸런타인데이는 무사히 지나갔고 지인한테 빌렸던 초콜릿 열개를 돌려줄 차례입니다. 밸런타인데이가 지나니 초콜릿 가격은 다시 천 원으로 원상 복구가 되었네요. 아니 밸런타인데이가 지나니 팔다 남은 재고까지 쌓여 심지어 50% 할인해서 파는 곳도 있네요. 전 50% 할인하는 매장을 찾아가 초콜릿을 개당 5백 원의 가격에 총 열 개 5천 원어치를 구매했습니다. 이제 지인한테 빌렸던 초콜릿 열 개를 돌려주고 나니 제 손에는 만 5천 원이란 수익이 남았네요.
전반적인 수익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예로 실제 상황과는 조금 차이가 있는 비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잘 이해가 되셨는지요? 저기서 초콜릿은 주식 (선물 옵션 등) 지인은 주식을 대여해 주는 주식대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 주식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대여자에게 주식을 빌려 현재 가격에 판 후 해당 주식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 싼값에 다시 사들여 결제일 전에 주식대여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기법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숏 셀링 (Short Stock Selling, Short Selling)이라고 하며 아마 숏을 친다는 식의 표현들 한 번쯤은 들어들 보셨을 것 같은데 줄여서 숏 (Short)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이미 매도한 주식을 다시 싼 값에 사들이는 행위를 숏 커버링 (Short Covering)이라고 하는데 위의 초콜릿 장사에서는 50% 할인하는 가게에서 초콜릿을 반값에 다시 사들이는 과정이 숏 커버링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밸런타인데이가 지났음에도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여 초콜릿 가격이 3천 원으로 치솟았다면 전 어떻게 되었을까요? 천 원짜리 초콜릿을 3천 원에 구매하여 되갚아야 하므로 저는 큰 손해를 봤겠죠.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공매도에서는 주가의 하락폭이 클수록 수익이 커지고 하락폭이 적을수록 수익이 작아지게 됩니다. 상승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겠죠.
이런 이유로 일부 공매도 투자자 (Short Seller)들은 주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각종 루머나 회사를 비방하는 자료를 퍼트려 주가에 악영향을 끼치는 행위도 불사할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시장 질서를 교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반면에 이들은 주가의 하락이 목적이다 보니 보다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특정 회사를 분석해 부풀려진 주가의 거품을 걷어내고 적정 가격으로 되돌려주는 순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2020년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회사인 니콜라의 수소 트럭 운행 시연 영상이 자체 동력으로 움직인 게 아닌 언덕에서 굴려서 굴러가게 만든 트레버 밀턴의 사기극이라며 폭로해 니콜라 주가를 11% 끌어내렸던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 리서치 보고서도 결국 이런 사건의 한 예라 하겠습니다.
다시 공매도로 돌아와서 공매도에는 차입 공매도와 무차입 공매도가 있습니다.
차입 공매도는 3자에게 주식을 빌려서 판매하는 방식을 말하며 투자자가 증권사부터 주식을 대여해 매도한 후 주가가 하락했을 시 다시 주식을 매수해 증권사에 반납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빌리지 않은 상태로 공매도를 진행하는 방식이며 현재 우리나라에선 전면적으로 금지되어 있으므로 공매도를 진행하기 위해선 반드시 주식을 대여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공매도의 또 다른 형태 대차거래와 대주거래
대차거래란 국내 기관이나 외국인 기관이 증권사로부터 대여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주식 판매 후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되갚는 식으로 기본적으로 공매도와 같은 방식입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대여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식을 빌려 거래하는 방식은 대주거래라고 합니다. 개인 투자자가 대주거래를 시작하려면 일정시간의 사전교육이나 모의거래 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투자금 한도도 경험 정도에 따라 차등 적용됩니다.
하지만 이자율이 높고 상환기간도 대차거래의 1년에 비해 30일 내지 60일로 짧은데다가 거래 종목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장 규모도 200억 규모에 불과해 67조 원 규모의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대차거래 시장과 비교해보면 굉장히 작은 편입니다.
기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신용도 및 자금력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식 대여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많다는게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이는 곧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공매도 시장을 반대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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