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성: 일본 KTV (칸사이 테레비) 2018.07.17. ~ 2018.09.18. 10부작
출연: 요시오카 리호, 이우라 아라타, 다나카 케이, 엔도 켄이치, 야마다 유키. 카와에이 리나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왠지 포스터와 어우러진 제목이 가볍고 유쾌한 내용일 듯하여 가볍게 보기 시작했으나 결코 가볍지 않은 잔잔한 무게와 감동으로 인해 끝까지 눈을 떼기 힘들었던 드라마였습니다.
영화감독을 지망하다 별다른 생각 없이 공무원이 된 후 구청 생활 지원과에 배속되어 케이스 워커로 일하게 된 주인공 요시츠네 에미 (요시오카 리호)
케이스 워커란 일본 헌법 제 25조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을 누릴 권리를 전제로 한 생활 보장 제도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을 관리 및 지원하며 최종적으론 그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해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이란 무엇일까란 의문과 함께 주인공을 포함한 네 명의 동기들은 이때만 해도 생활 보장을 받는 사람들은 진상도 많을 것이고 뭔가 불성실하고 질이 나쁠 거란 우리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업무에 적응해 나가던 어느 날 한 이용자 (우리나라로 치면 수급대상자)로부터 자살 예고 전화가 걸려오고 당황한 주인공 요시츠네는 상사 및 동료 직원들에게 상담을 해보지만 다들 늘상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자 자신 또한 찜찜한 마음일 뒤로 한 채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넘기게 되지만...
결국 이용자의 자살로 이어지자 요시츠네는 그 일을 계기로 평소 잘 느끼지 못했던 삶과 죽음의 무게를 실감하고 큰 충격과 후회에 휩싸이게 됩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들의 인생에까지 깊숙히 관여되어 있다는 깨달음에 요시츠네는 삶의 의욕을 잃은 이용자들의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때로는 이용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이용자들을 위하는 일이라면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기존의 선입견이나 편견과는 달리 생활 보장 대상자들은 저마다 인생의 상처를 입고 삶의 무게에 지쳐 잠시 추락했을 뿐인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그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잠시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존재들일뿐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역시 인간사와 세상살이는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한 수많은 실패와 좌절 저마다의 사정들로 얽혀 있는 것 같네요.
생활보장, 그것은 사람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
오늘도 우리는 그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스포일링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간략하게 말씀드렸는데 잘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이우라 아라타 (한다 아키노부 역), 엔도 켄이치 (아쿠사와 마사오 역) 등 다른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고 전체적으로 잔잔한 여운과 함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추천할 만한 일본 드라마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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